"증산 없이는 유가 150달러로 치솟는다"…美 셰일업계의 경고

입력 2023-09-26 07:37   수정 2023-09-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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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셰일업체 중 한 곳인 콘티넨탈리소시스의 더그 롤러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국 정부가 더 많은 양의 셰일오일 시추에 나서지 않으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고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롤러 CEO는 26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노스타코타의 바켄, 텍사스의 이글포드 등 경쟁 지역에서와 같이 퍼미안 분지에서의 원유 생산량도 언젠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이 같은 관측을 내놨다. 텍사스 남부에 위치한 퍼미안 분지는 미국 내 최대 셰일 오일 생산지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셰일오일에 대한) 새로운 탐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배럴당 120~150달러 수준의 국제유가를 보게 될 것”이라며 “신규 시추를 장려하는 정책이 없다면 더욱 강한 유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유가와 관련된) 시스템 전체에 충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롤러 CEO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서더라도 원유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늘릴 계획은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현금 흐름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매우 신중하게 투자하고 있다”며 “투자를 늘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을 생산하는 것은 우리가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셰일오일 유전에서의 생산량은 지난 7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셰일오일 생산량이 오는 10월까지 3개월 연속 후퇴할 것으로 예측한다.

셰일오일 업계 임원들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증산을 허용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기후 변화 대응을 이유로 석유 산업에 대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펴 왔다. CNN에 따르면 미국석유협회(API)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시추 허가 건수와 부지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API 대변인은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고, 미국의 생산량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층가하는 추세지만, 이는 대부분 2010년대 승인된 기존 프로젝트에 의한 것”이라며 “기업들은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 올바른 정책을 내놓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미 공화당의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셰일 업계의 이런 목소리에 부응해 시추 확대, 주(州)와 주 사이의 운송관 건설 허가 가속화, 에너지 관련 보조금 및 규제 철회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 무산시켰던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도 부활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키스톤 프로젝트는 캐나다산 석유를 미국으로 들여오기 위한 북미 최대 송유관 건설 사업이었다.

비키 홀럽 옥시덴탈페트롤리움 CEO는 “니키 헤일리는 우리가 하는 일에 감사하고, 우리를 아끼는 사람”이라며 “정치인들은 우리가 에너지 독립을 이루지 않는다면 스스로의 운명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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